기름값은 왜 다시 치솟을까
잠잠해지는 듯했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7달러까지 치솟으며 세계 경제에 新 오일쇼크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트럼프와 이란의 정면충돌, 후티 반군의 송유관 미사일 공격, 그리고 배럴당 24달러의 웃돈을 주고 기름을 사 와야 하는 한국 정유업계의 숨겨진 비명을 킁킁비글이 명쾌하게 분석합니다.
핵심만 먼저
1부중동 전쟁의 불길이 번지며 공급망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주유소 기름값이 조금 안정되나 싶더니 다시 무서운 속도로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백 달러 선을 뚫으면서 전 세계가 에너지발 물가 충격에 직면했습니다.1 도대체 중동에서 무슨 일이 터진 것인지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원유 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2 원유 수송로가 위협받자 배럴당 백 달러 안팎을 오가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위기가 다시 실물 경제를 덮칠 거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 원유 시장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가장 대표적인 유종이 브렌트유입니다.3 전 세계 원유 거래량의 대부분이 브렌트유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이 브렌트유 가격이 급등하면 전 세계 모든 기름값에 즉각 불이 붙습니다.1
아시아 시장 거래에서 런던 브렌트유 가격이 하루 만에 3% 넘게 치솟았습니다.3 배럴당 107.51달러까지 폭등하며 시장 참여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통제 불능으로 치솟을 거라는 경고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배럴당 107달러라는 숫자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을 무너뜨렸습니다.3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국가들에게는 비상벨이 울린 것과 다름없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역시 94달러 선까지 단숨에 치솟았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94달러를 넘었고 아시아가 주로 쓰는 두바이유는 117달러에 달했습니다.3 특정 지역의 기름만이 아니라 지구촌의 모든 기름값이 동반 폭등한 겁니다. 도대체 어떤 돌발 악재가 잠자던 유가에 불을 질렀을까요?
이란은 해상 봉쇄를 풀어주면 호르무즈 해협을 열겠다는 카드를 제시했습니다.3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걷어찼습니다. 오히려 이란에 대한 추가 타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공습 재개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3 심지어 선거 이전이라도 군사작전이 재개될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외교적 해결을 기대하던 국제 금융시장은 즉각 얼어붙었습니다.
미국산 원유와 브렌트유뿐 아니라 중동 두바이유는 배럴당 117달러를 넘었습니다.2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두바이유가 가장 가파르게 치솟아 타격이 더 큽니다. 원유 수송선들이 묶이면서 기름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협상에 대한 기대는 산산조각 났고 유가는 무섭게 튀어 올랐습니다.3 단순한 심리적 불안을 넘어 원유 수송로 자체가 틀어막히고 있습니다. 도대체 바다 위에서는 어떤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2부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거점을 미사일로 공격했습니다
해협뿐만 아니라 육상 송유관마저 미사일 공격의 타깃이 되었습니다.4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원유 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원유 공급망이 완전히 끊길 수 있다는 공포에 국제유가가 요동쳤습니다.
사우디 연합군은 후티 반군이 쏜 탄도미사일 여섯 발을 가까스로 요격했습니다.4 타이프와 함께 홍해 연안의 핵심 수출 거점인 얀부가 표적이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유일한 비상 통로마저 위태로워진 셈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길목입니다.3 이란이 조건 완화를 거부하고 미국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해협은 굳게 닫혔습니다. 배들이 우회로를 찾지 못해 바다 위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는 보고서를 통해 매우 우울한 진단을 내놓았습니다.2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고 소진된 재고를 채울 때까지 고유가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수출이 조금 늘어나더라도 예전 가격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에너지정보청이 추산한 4분기 중동의 생산 차질은 하루 평균 570만 배럴입니다.2 세계 석유 시장에서 거대한 구멍이 뚫린 것과 다름없는 엄청난 물량입니다. 부족한 기름을 채우기 위해 각국은 비축해둔 석유를 헐어 쓰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글로벌 재고가 5억 배럴 넘게 줄었습니다.2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비상 재고를 닥치는 대로 꺼내 썼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추가 충격이 닥쳐도 이를 흡수해 줄 완충 여력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재고가 메말라가면서 전 세계 정제 시스템은 한계 상황에 도달했습니다.2 원유뿐 아니라 공장을 돌려 만드는 경유와 항공유까지 공급 부족에 빠졌습니다.1 기름을 정제해 쓸 수 있는 시설마저 차질을 빚자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의 20%가 지나는 젖줄입니다.3 이 좁은 해협이 막히는 순간 사우디와 쿠웨이트의 원유선도 밖으로 나오지 못합니다. 이 바닷길이 막히면 대체할 수 있는 육상 송유관은 턱없이 부족합니다.4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디젤의 해외 수출 금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5 자국 내 기름값을 잡기 위해 미국산 기름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겠다는 발상입니다. 미국 기름마저 잠기면 다른 나라들의 에너지 대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수송로가 막히고 비상 재고까지 메마르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습니다.2 그렇다면 기름을 거의 전량 수입해야 하는 대한민국은 어떤 상황일까요? 국내 정유사들의 창구에서는 이미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3부국내 정유사들은 배럴당 24달러의 거대한 웃돈을 주고 기름을 사 오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기름을 제때 구하지 못하자 국내 정유사들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습니다.2 미국산 원유를 들여오기 위해 기준가격에 배럴당 약 24달러의 웃돈을 얹어주었습니다. 원유 1배럴마다 수만 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줘야만 배를 띄울 수 있는 처지입니다.
SK에너지는 미국산 원유 400만 배럴을 기준가보다 배럴당 24달러 비싸게 샀습니다.2 GS칼텍스 역시 200만 배럴을 사면서 배럴당 24달러의 추가 비용을 치렀습니다. 국내 굴지의 정유사들마저 기름 확보를 위해 살인적인 웃돈을 마다치 않는 실정입니다.

미국산 기름 도입을 늘리고는 있지만 중동 의존도는 여전히 60%를 웃돕니다.2 기름 수입선의 대부분이 중동에 묶여 있어 위기가 닥치면 고스란히 얻어맞습니다. 원유를 다변화하려 해도 운송 거리와 정제 설비의 한계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 열 배럴 중 여섯 배럴은 여전히 중동에서 옵니다.2 미국산 비중이 20%까지 늘었지만 중동의 거대한 빈자리를 채우기엔 턱없이 모자랍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이 흔들리면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상반기 우리나라가 원유를 사들이는 데 쓴 돈만 413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2 수입한 기름의 양은 8% 줄어들었지만 지급한 돈은 오히려 8% 넘게 불어났습니다. 기름값 폭등으로 가만히 앉아서 수조 원의 외화가 허공으로 날아간 셈입니다.
연세대 김정식 교수는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고유가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2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려워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클 거라는 지적입니다.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인 고유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뜻입니다.
충남대 정세은 교수 역시 정부가 유가를 통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습니다.2 변동성이 너무 극심해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 결국 모든 물가가 도미노처럼 따라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강대국들의 봉쇄와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는 동안 그 충격은 세계 경제로 밀려옵니다.3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수입국들은 배럴당 수만 원의 웃돈을 얹어주며 버팁니다.2 이 충격은 곧바로 우리 생활물가 전체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1

원유 가격이 뛰면 화물차와 선박을 움직이는 디젤 가격이 가장 먼저 뜁니다.1 디젤은 물류와 제조의 핏줄이기 때문에 택배비부터 공산품 가격까지 다 올립니다. 결국 기름값 상승은 모든 상품의 가격표를 바꾸는 방아쇠가 됩니다.
정유사 웃돈과 물류비 상승, 그리고 장바구니 물가까지 3단계 충격이 이어집니다.2 하지만 진짜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기름값이 다시 뛰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1
4부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가 치솟는데 경기는 얼어붙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경제학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현상이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1 경기가 가라앉는데 기름값 때문에 물가만 뛰면 정부도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자니 물가가 뛰고 금리를 올리자니 경제가 무너집니다.
유가가 치솟자 전 세계 채권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 선을 뚫었습니다.5 무려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았습니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도 휘청거렸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4.00%까지 올리며 물가 경계령을 내렸습니다.1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이유로 금리 인하 기대를 단숨에 꺾어버렸습니다. 기름값이 불붙자 금리를 내려줄 거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물가와 부채를 지목하며 추가 금리 상승을 경고했습니다.5 반면 미 재무부는 인공지능 생산성이 물가를 낮출 수 있다며 유연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미국 수뇌부조차 고유가가 부른 딜레마 속에서 깊은 갈등에 빠졌습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95달러만 유지되어도 물가는 0.4%포인트 더 뜁니다.1 반대로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나 깎여나가며 성장의 발목을 잡습니다. 물가는 오르고 성장은 멈추는 전형적인 복합 위기의 시나리오입니다.
중국 역시 국내 유가가 지난 7월보다 22%나 폭등하며 통제력을 잃고 있습니다.6 당국이 가격 단속에 나섰지만 국제 원유 가격의 쓰나미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전 세계 주요 경제 대국들이 일제히 고유가 인플레이션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백 달러를 넘느냐보다 백 달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합니다.1 고유가가 몇 달간 이어지면 버틸 수 있는 가계와 한계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서민과 기업의 체력을 갉아먹는 진짜 위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기름 한 방울이 외교를 흔들고 국가 안보와 물가를 통째로 뒤흔드는 시대입니다.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위기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일이 시급합니다.2 중동의 포성이 멈추지 않는 한 우리의 기름값 불안도 결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멀리 떨어진 중동의 분쟁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주유소 기름값부터 대출 이자까지 우리의 일상 모든 곳에 그 그림자가 닿아 있습니다.1 끝나지 않은 에너지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는 또 한 번 시험대에 섰습니다.
치솟는 기름값과 꽁꽁 묶인 금리 속에서 과연 어떤 해법이 나올 수 있을까요. 요동치는 국제 유가와 세계 경제의 흐름을 킁킁비글이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근거 기사 6건
본문의 작은 숫자를 누르면 해당 근거로 이동합니다. 인용문은 원문에서 그대로 옮겼습니다.
- 1뉴데일리2026-09-26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세계 경제가 다시 에너지발(發) 물가 충격의 문턱에 섰다.”
“특히 디젤은 화물차와 선박, 산업용 장비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물류비와 제조원가로 전이될 수 있다.”
- 2파이낸셜뉴스2026-09-27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오가는 가운데 원유 생산과 교역은 내년 2분기에나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4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117.21달러를 기록했다.”
- 3머니투데이2026-09-28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런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아시아 시장에서 전일 대비 3.1% 급등한 배럴당 107.51달러를 기록했다.”
“AF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조건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을 거부하고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자 원유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새로운 상승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 4연합뉴스2026-09-25
“이날 유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장 중 한때 5% 안팎까지 치솟았다.”
“예멘의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사우디가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6발을 요격해 남부 타이프와 홍해 연안의 원유 수출 거점인 얀부를 겨냥한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 5다음 뉴스2026-09-27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디젤의 수출 금지 조치를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해 에너지 공급망 불안을 더했다.”
“전 세계 국채와 회사채 등을 종합 집계하는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 선을 돌파했다.”
- 6파이낸셜뉴스2026-09-24
“중동 정세 긴장이 지속되면서 다소 떨어졌던 중국의 국내 유가가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다.”